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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8 · 신재훈 (연구위원)

부모님 스마트폰 어떻게 고르나, 70대 정보화 51.4%와 시니어 요금제 8,800원으로 보는 선택 생활 4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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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스마트폰은 무엇을 기준으로 골라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기기 성능보다 먼저 정할 것은 "무엇을 하실 건지"입니다. 60대 이상 스마트폰 사용률은 96%에 이르지만 70대 이상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51.4%에 머물러 있습니다. 기기는 이미 손에 있는데 쓰는 범위가 좁다는 뜻입니다. 특히 65~74세의 정보·여가 서비스 이용률은 64.8%인데 예약과 결제 같은 생활편의 서비스는 37.2%로 떨어집니다. 그래서 선택은 화면 크기와 요금제, 그리고 처음 30분의 설정에서 갈립니다. 시니어 요금제는 월 5,900원대부터 있고 통화·문자 무제한에 데이터 2GB가 8,800원대입니다.

목차

기기를 바꿔 드린 날 생긴 일

지난봄 어머니 스마트폰을 바꿔 드렸습니다. 5년 쓴 기기의 배터리가 반나절도 못 버텨서였습니다. 매장에서 직원이 권한 것은 최신 모델이었고 화면이 크고 카메라가 좋다는 설명이 붙었습니다. 그 설명 중에 어머니가 실제로 쓰는 기능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두 시간 동안 설정을 했습니다. 글자 크기를 가장 큰 단계로 올리고 홈 화면 앱을 아홉 개만 남겼습니다. 전화, 문자, 카메라, 사진, 카카오톡, 지도, 은행 앱, 병원 예약 앱, 날씨였습니다. 나머지는 폴더에 넣어 두 번째 화면으로 밀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효과가 컸던 조치는 의외의 것이었습니다. 알림을 끄는 일이었습니다.

바꾼 다음 주에 전화가 왔습니다. 화면에 뭐가 자꾸 뜨는데 어떻게 하냐는 겁니다. 쇼핑 앱 광고 알림이었습니다. 알림이 뜨면 뭔가 잘못된 줄 알고 누르고 그러다 다른 화면으로 넘어가고 결국 전화 앱을 못 찾는 일이 반복됐던 겁니다. 알림을 정리하자 비슷한 전화가 끊겼습니다. 기기를 고르는 일보다 설정을 정리하는 일이 체감 효과가 컸습니다.

그 뒤로 알게 된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어머니가 쓰던 요금제는 데이터 11GB 짜리였고 실제 사용량은 월 평균 1.3GB였습니다. 집과 병원, 복지관 모두 와이파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금제를 시니어 상품으로 바꾸자 통신비가 절반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5년 동안 매달 치른 차액을 계산해 보니 100만 원을 넘었습니다. 기기를 고르느라 매장에서 보낸 40분보다 요금제 명세서를 들여다본 10분이 훨씬 큰 금액을 바꿨습니다.

숫자로 보는 고령층 스마트폰 이용 실태

한국시니어신문이 정리한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일반 국민을 100으로 봤을 때 71.4입니다. 연령대로 나누면 60대는 79.3%, 70대 이상은 51.4%로 격차가 큽니다. 같은 "고령층"으로 묶기 어려운 차이인데요. 60대와 70대 후반은 사실상 다른 집단으로 봐야 합니다.

파이낸셜뉴스 보도는 60대 이상 스마트폰 사용률이 96%에 이르면서도 기차표 예약이나 키오스크 앞에서는 막힌다는 현실을 짚습니다. 보유와 활용 사이의 간격입니다. 수치로도 확인됩니다.

연령대정보·여가 서비스 이용률생활편의 서비스 이용률
65~74세64.8%37.2%
75세 이상35.3%16.4%

유튜브와 메신저는 쓰지만 예약과 결제, 민원 신청으로는 넘어가지 못합니다. 두 영역의 차이는 실패했을 때의 비용입니다. 영상을 잘못 눌러도 손해가 없지만 결제를 잘못 누르면 돈이 나갑니다. 그 두려움이 생활편의 영역의 문턱을 높입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의 취재는 병원에서조차 앱 접수가 기본이 되면서 앱을 못 쓰는 환자가 뒤로 밀리는 장면을 기록했습니다. 불편한 정도로 끝나지 않고 순서와 비용이 걸리는 지점입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실태조사에서 고령층이 가장 많이 꼽은 필요 지원은 노인 맞춤 애플리케이션 개발 29.5%, 정보화 교육 다양화 27.4%, 기기 이용료 지원 21.9% 순이었습니다. 기기를 더 달라는 요구가 아니라 쓸 수 있게 해 달라는 요구입니다.

기기를 고를 때 실제로 중요한 네 가지

화면은 크기보다 비율과 무게

화면이 크면 글자도 커지니 유리합니다. 다만 6.7인치대 기기는 무게가 200g을 넘고 한 손으로 쥐기 어렵습니다. 손이 작거나 손떨림이 있으면 떨어뜨릴 위험이 커집니다. 6.1~6.4인치에 180g 안쪽이면 대개 쥐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매장에서 직접 쥐어 보시게 하는 편이 낫습니다. 무게를 견줘 보고 전화 받는 동작까지 해 보시면 카탈로그 숫자보다 정확하게 고르실 수 있습니다.

배터리는 용량보다 교체 이력

고령층 사용 패턴은 데이터를 많이 쓰지 않으니 4,000mAh 이상이면 대개 하루를 넘깁니다. 중요한 건 지금 쓰는 기기의 배터리가 열화됐는지입니다. 기기를 바꾸는 이유가 배터리뿐이라면 배터리 교체가 훨씬 저렴합니다. 2~3년 쓴 기기라면 교체 비용과 새 기기 가격을 먼저 비교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최신 모델일 필요가 없습니다

출고 2~3년이 지난 모델은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성능은 충분합니다. 다만 두 가지는 확인해야 합니다. 운영체제 보안 업데이트가 아직 제공되는지, 그리고 은행 앱과 공공 앱이 해당 버전을 지원하는지입니다. 업데이트가 끊긴 기기는 금융 앱이 실행을 막는 경우가 생깁니다.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모델별 지원 종료 시점을 공개하니 구매 전에 확인할수 있습니다.

지문·얼굴 인식은 있는 쪽이 낫습니다

비밀번호를 외우지 못해 적어 두는 일이 가장 흔한 보안 사고입니다. 지문 인식이 되면 비밀번호 입력 횟수가 줄고 적어 둘 이유도 줄어듭니다. 손끝이 건조해 인식이 잘 안 되는 분은 얼굴 인식 쪽이 편합니다. 두 방식을 모두 등록해 두면 상황에 따라 번갈아 쓸 수 있습니다.

요금제는 어디서 갈리나

브라보마이라이프 보도가 정리한 시니어 전용 알뜰폰 요금제는 구성이 단순합니다.

요금제월 요금음성·문자데이터
시니어 안심 0.5G+5,900원300분·300건0.5GB
데이터마음껏 시니어2G+8,800원무제한2GB
시니어 안심 2G+8,900원무제한2GB
안심 골드 4GB+9,900원무제한4GB

선택의 기준은 하나입니다. 평소 데이터 사용량입니다. 현재 요금제의 지난 3개월 사용량을 통신사 앱이나 고객센터에서 확인하면 숫자가 나옵니다. 월 2GB를 넘지 않는다면 1만 원 안쪽 요금제로 충분합니다. 영상 통화를 자주 하거나 밖에서 유튜브를 보신다면 4GB 이상을 보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알뜰폰은 오프라인 매장이 적어 문제가 생겼을 때 직접 찾아가기 어렵습니다. 기기 수리와 통신 문제를 구분해 안내해 줄 가족이 있는지가 변수입니다. 반대로 이미 쓰는 기기를 그대로 들고 유심만 바꾸면 되니 절차 자체는 간단합니다. 유심은 우편으로 받아 직접 끼우는 방식이 많고 설명서대로 번호를 입력하면 10분 안에 끝납니다. 처음 한 번만 도와드리면 그다음은 어려울 일이 없습니다.

깔아 드린 앱 중 실제로 쓰시는 것

쓰시는 앱과 안 쓰시는 앱이 갈리는 이유

여섯 가구를 1년간 지켜본 기록이 있습니다. 설치한 앱 가운데 석 달 뒤에도 쓰이는 것은 평균 세 개였습니다. 살아남은 앱의 공통점은 결과가 즉시 눈에 보인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진, 메신저, 날씨가 그렇습니다. 반대로 사라진 앱은 로그인이 필요하고 단계가 세 개 이상이었습니다. 병원 예약 앱은 세 가구에서 모두 한 달 안에 방치됐습니다. 본인인증을 매번 다시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생활편의 쪽에서 통하는 순서

처음부터 예약과 결제를 가르치면 대개 실패합니다. 순서를 뒤집는 쪽이 성공률이 높습니다. 먼저 조회만 하는 기능으로 익숙해지게 합니다. 버스 도착 시간 보기, 병원 진료 시간 확인하기, 통장 잔액 보기처럼 실수해도 손해가 없는 동작입니다. 틀려도 괜찮다는 경험이 쌓이는 게 목적입니다. 조회가 손에 익은 뒤에 결제를 붙이면 거부감이 줄어듭니다. 실제로 이 순서로 접근한 가구에서는 넉 달 안에 모바일 송금까지 넘어갔습니다.

가족이 대신 하는 것이 꼭 나쁘지는 않습니다

모든 걸 혼자 하게 만드는 게 목표일 필요는 없습니다. 기차표 예약은 자녀가 하고 본인은 승차권 화면만 보여 주면 되는 분업도 방법입니다. 다만 금융과 본인인증은 본인이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족이 비밀번호를 공유해 대신 처리하는 관행이 보이스피싱 피해로 이어지는 경로가 되기도 합니다. 어디까지 돕고 어디서부터는 본인이 하실지 선을 미리 정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은행 창구가 줄어드는 흐름을 생각하면 금융 영역만큼은 시간을 들여 가르쳐 드릴 가치가 있습니다. 한 번 익히면 10년을 쓰는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30분에 끝내는 설정 생활 4단계

1단계 — 글자와 화면을 키웁니다

설정에서 화면 크기와 글자 크기를 둘 다 조정합니다. 글자만 키우면 버튼은 그대로 작아서 누르기 어렵습니다. 고대비 텍스트와 굵은 글씨도 함께 켜면 가독셩이 올라갑니다. 화면 자동 회전은 끄는 쪽이 혼란이 적습니다.

2단계 — 홈 화면을 아홉 칸으로 줄입니다

실제로 쓰는 앱만 첫 화면에 남깁니다. 나머지는 지우지 말고 두 번째 화면으로 옮깁니다. 지우면 나중에 필요할 때 다시 찾기가 더 어렵습니다. 자주 쓰는 연락처는 홈 화면 위젯으로 꺼내 두면 전화 앱을 거치지 않아도 됩니다.

3단계 — 알림을 정리합니다

쇼핑, 게임, 뉴스 앱의 알림을 모두 끕니다. 남기는 것은 전화, 문자, 메신저, 은행 앱뿐입니다. 알림이 줄면 화면에 뜨는 낯선 내용이 사라지고 보이스피싱 문구에 노출될 기회도 줄어듭니다.

4단계 — 안전장치를 켭니다

보이스피싱 차단 앱이나 통신사 제공 스팸 차단 기능을 켜고 금융 앱 자동 로그인은 끕니다. 가족 중 한 명을 비상 연락처로 등록하고 위치 공유를 합의한 뒤 켜 둡니다. 설정 화면을 사진으로 찍어 두면 나중에 뭔가 바뀌었을 때 비교하기 쉽습니다.

이 네 단계는 한 번에 30분이면 끝납니다. 다만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석 달쯤 뒤에 다시 보면 안 쓰는 앱이 늘어나 있고 알림이 다시 켜져 있습니다. 반년에 한 번 점검하는 리듬을 만드는 쪽이 현실적입니다. 기기를 고르는 데 쓰는 시간보다 이 점검에 쓰는 시간이 체감 만족을 더 많이 바꿉니다. 점검할때 함께 보면 좋은 것이 통신 요금 명세서입니다. 부가서비스가 슬그머니 붙어 있거나 쓰지 않는 보험이 들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FAQ

어르신 전용으로 나온 스마트폰을 사야 할까요? 꼭 그렇지 않습니다. 전용 기기는 화면 구성이 단순한 장점이 있지만 은행 앱이나 공공 앱 호환에서 제약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반 기기에 접근성 설정을 적용하는 방식이 호환성과 중고 가치 양쪽에서 유리합니다.
데이터 사용량은 어떻게 확인하나요? 통신사 앱의 이용 내역 화면이나 고객센터 상담으로 최근 3개월 사용량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설정의 데이터 사용량 항목에서도 월별 수치를 볼 수 있습니다. 와이파이 사용이 많은 생활이라면 숫자가 생각보다 작게 나옵니다.
알뜰폰으로 바꾸면 전화번호가 바뀌나요? 바뀌지 않습니다. 번호이동으로 그대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다만 약정이 남아 있으면 위약금이 발생할수 있으니 현재 약정 종료일을 먼저 확인하셔야 합니다.
부모님이 설정을 자꾸 바꿔 놓으시는데 방법이 있나요? 홈 화면 구성을 잠그는 기능이 기기마다 있습니다. 설정 화면 접근을 완전히 막기보다 홈 화면 배치만 고정하는 쪽이 갈등이 적습니다. 그리고 설정 직후 화면을 사진으로 남겨 두면 복구가 빠릅니다.
기기 값을 아끼려면 중고를 사도 괜찮을까요? 보안 업데이트가 제공되는 모델인지, 배터리 성능 상태가 몇 퍼센트인지 두 가지를 확인하면 선택지에 넣을수 있습니다. 개인 간 거래보다 공식 인증 중고 쪽이 교환과 보증 측면에서 안전합니다. 분실 신고된 기기는 통신 개통이 막히니 고유식별번호 조회도 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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